“바람둥이 소문은 거짓 사우디와 유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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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7-13 00:00
입력 2004-07-13 00:00
|제네바 연합|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지휘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스위스 출신 형수 카르멘 빈 라덴이 쓴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삶의 기록이 이미 18개국에서 16개 언어로 출간된 데 이어 14일 미국에서 영어판으로 나온다.‘왕국의 내부’라는 제목의 이 책은 지난 1974년 예슬람 빈 라덴과 결혼한 뒤 9년동안 사우디에서 살다가 두 딸과 함께 스위스로 돌아온 카르멘의 눈으로 본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일가의 삶을 담고 있다.

현재 제네바에 살고 있는 그녀는 책 홍보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 전 AP통신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9·11테러 이후에도 다른 24명의 형제들이 오사마에게 보이는 존경심을 보고 그의 가문이 겉으로는 그와의 절연을 선언했지만 그에 대한 지원을 끊었을 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위스인 아버지와 이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카르멘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두 딸에게 왜 사우디를 떠나 14년째 이혼 수속을 밟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녀는 사우디 정부가 오사마의 사우디 국적을 박탈했지만 오사마 빈 라덴이 사우디 왕가와도 여전히 유대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빈 라덴의 형수인지 처제인지 불분명했던 그녀는 빈 라덴을 분명하게 시동생이라고 지칭하며 오사마가 사막의 열기로 허덕이는 갓난 아들에게 물병을 물리지 못하게 하고 숟가락으로 떠먹이도록 할 정도로 코란에 명시된 원칙에 충실했다고 말했다.오사마가 베이루트에서 바람둥이 노릇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내가 알기론 그는 언제나 경건한 자세를 보였고 가족들도 그의 신앙심을 존경했다.”고 부인했다.
2004-07-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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