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고구려 특별전’ 선보이는 서길수 연구회장
수정 2004-03-23 00:00
입력 2004-03-23 00:00
고구려의 생활·문화사에만 외길지게 연구해온 고구려연구회의 서길수(63·서경대 교수) 회장은 요즘 남다른 감회에 젖어 있다.우선 지난 20년에 걸쳐 온몸으로 만든 1500년전의 생생한 다큐멘터리 ‘세계유산 고구려 특별전’이 고구려연구회 창립10주년과 고구려 유적의 세계유산 등록추진 등에 맞춰 22일부터 10월말까지 과천 서울랜드 전시실에서 일반인들에게 의욕적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중수교 훨씬 전인 1986년 중국땅을 처음 밟은 이후 압록강 이북 일대를 수십차례 누비며 관목과 수풀더미에 묻힌 고구려의 혼을 찾기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지린성의 환도산성(90년),다롄지방의 홀본성(91년) 등 그동안 130여곳(개)에 이르는 고구려의 흔적들을 찾아냈다.내친 김에 그는 지난 94년 6월24일 (사)고구려연구회를 만들어 학술차원의 본격적인 연구에 앞장서기 시작했다.이후 고구려 관련 국제학술대회 9회,국내학술발표회 32회,학술논문 250편 발표 및 논문 16집 발간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여기에 참여한 학자 110명 중 중국 학자만 41명에 달한 것도 발품으로 일궈낸 성과였다.96년부터 중국 학계에서도 고구려연구회를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최근들어 중국에서 발간된 책자 ‘고구려 귀속문제에 대한 연구’와 ‘고대 중국과 고구려역사 속론’ 등에 연구회의 활동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오는 6월 중국 쑤저우에서 결정될 고구려 유적의 세계유산 등록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지만 정작 그 내용을 알릴 기회가 없었습니다.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 궁금증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학과 교수인 그가 고구려연구에 관심을 둔 것은 대학시절 에스페란토협회에 가입하면서였다.배낭여행으로 전세계를 돌던 중 중국 안시성을 찾았을 때 현지 주민들이 ‘양만춘 장군’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점이 안타까워 고구려연구에 뛰어들었다.이후 방학때마다 어김없이 고구려 산성을 찾았다.현재 최근 출범한 ‘고구려사연구재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2004-03-2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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