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 거짓말? 부실 수사?
수정 2004-02-07 00:00
입력 2004-02-07 00:00
●653억원 모금 실체 밝혀질까
경찰은 범죄혐의를 포착해 시작한 수사가 아닌 만큼 653억원이 실제로 투자됐는지,누가 투자를 한 것인지 등을 짧은 시간에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민씨는 게다가 경찰 조사에서 “모금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고육지책으로 민씨를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했다.일단 신병을 확보한 뒤 민씨를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 오는 13일까지 모금 관련 의혹을 계속 수사하겠다는 것이다.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앞으로도 구체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문건이나 계좌 등 물증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찬씨의 허풍?
그러나 민씨가 실제로 거액을 모금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정황증거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상식적으로 수백억원을 모집해 갖고 있으면서 수백만원의 사무실 월세를 내지 않아 건물 주인에게 독촉을 받았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또 민씨는 이천 병원설립에 애착을 보였지만 실제 돈을 투자한 흔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 대통령의 사돈이라고 해도 뚜렷한 경력이나 사업계획이 없는 민씨에게 누군가 선뜻 뭉칫돈을 투자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이에 따라 경찰 내부에서는 민씨가 병원사업 등을 추진하다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예단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왜 하필 ‘47명’에게서 ‘653억원’을 모았다고 특정해서 밝혔는지,금융감독원의 조사와 스스로 작성한 해명서에서는 일관되게 “모금을 했다.”고 주장하다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말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등이 명확치 않다.이상원 특수수사과장은 “모금의 실체에 대해 어떠한 잠정 결론도 내리지 않았고,검찰에 송치할 때까지 힘이 닿는 한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실체에 접근할 만한 단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4-02-07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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