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타는 밤손님 빛으로 막는다

최여경 기자
수정 2015-11-04 00:01
입력 2015-11-03 22:54
강서, 배관 등에 형광물질 도포
스파이더 범죄는 주택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이나 담장 등을 타고 집안에 들어가는 범죄를 말한다.

강서구 제공
그러나 자외선 특수장비로 빛을 쏘면 색이 더 밝아져 식별이 가능하다. 손에 묻었을 경우에 물로 씻더라도 6~7일 정도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범인 검거용으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고, 증거가 쉽게 남기 때문에 범죄심리를 사전에 위축시키는 효과도 높다.
구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화곡8동을 침입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판단해 스파이더 범죄 예방 사업 대상지로 우선 선정했다. 지난 8월 계획안을 마련하고 강서경찰서, 화곡8동 주민센터, 인근 지구대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후 한 달여 동안 주민들에게 사업 효과와 필요성을 알리고 주민 동의를 얻어 특수 형광물질을 발랐다. 대상 가구는 200여곳으로, 구는 이달 중 이 지역에 침입범죄 집중순찰 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스파이더형 범죄를 막기 위한 이번 조치가 범죄 안전지대를 넓히고 주민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5-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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