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니까 청춘이다
수정 2013-10-02 00:14
입력 2013-10-02 00:00
성북구, 어르신 작업장… 쉼터를 일터로 전환
‘쉼터 아닌 일터에서 청춘 찾기’
성북구 제공
구가 공간을 마련하자, 생명의전화 종합복지관이 주선해 지역 내 종이가방제조업체인 장위포장이 일감을 제공했다. 노인 15명도 모집했다. 이들은 월~수 1조 8명, 목~토 2조 7명으로 나뉘어 매일 오전 4시간씩 작업에 열중한다. 이렇게 한 달에 40시간 일하고 22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작업에 참여한 노인들은 조금 익숙해지니 하루에 한 명 당 50~60장 정도 접는다고 귀띔했다. 급여 받는 날이 얼마남지 않아 그런지 분위기가 좋았다.
어르신 쉼터를 어르신 일터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 덕택에 노인들은 청춘을 되찾은 모습이다. 유지환(74)씨는 “집에 홀로 있으면 온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여기에 나와 일을 하니 비슷한 또래와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또 용돈도 벌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서 좋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10-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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