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장구 치며 코리아 느껴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0-07-20 00:44
입력 2010-07-20 00:00
“장구와 북을 직접 쳐 보기 전에는 익숙지 않아 귀를 막았지만 직접 쳐 보니 소리가 가슴으로 들어와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시에서 한국으로 홈스테이를 온 니나 사치(여·베이커중 2년)는 지난 14일 노원구 대진여고 학교체험행사에서 사물놀이를 해보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2일 한국에 도착한 니나는 12박13일 일정으로 한국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한국을 배우고 있다. 니나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면서이다.

이미지 확대
머리카락과 피부색은 달라도 ‘똑같은 10대’라는 공감대로 뭉친 염광중 학생들과 타코마시 중·고교의 ‘한국어반’ 학생들이 지난 15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노원구 제공
머리카락과 피부색은 달라도 ‘똑같은 10대’라는 공감대로 뭉친 염광중 학생들과 타코마시 중·고교의 ‘한국어반’ 학생들이 지난 15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노원구 제공
니나뿐만 아니라 베이커중학교와 마운틴타호마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명의 학생들이 현재 노원구 학생들과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구는 청소년에게 글로벌 감각을 키워주고자 타코마시 중·고등학생을 초청했다. 경비는 한국어 보급에 열성인 워싱턴주 대한부인회가 후원했다. 2009년 타호마고교가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니나를 포함해 학생들은 한국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읽기는 술술이다.

환경이 달라 놀라기도 하지만 10대 친구임을 확인하기도 한다. 시엔 리(베이커중 3년)는 대진여고를 방문해 “여학생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해 환호성을 얻었다. 레베카 가브리엘 보이센(여·마운틴타호마고 2년)은 “대진여고를 처음 방문했을 땐 학교가 크고 다른 외모의 사람들을 만나 어색했는데 게임을 하다 보니 우리가 똑같은 십대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타코마시 학생들이 14일 대진여고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며 한국을 이해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타코마시 학생들이 14일 대진여고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며 한국을 이해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방문 학생들은 창덕궁 체험, 천연염색 매듭공예 배우기, 김치·불고기 만들기, 서울시내 관광, 용인민속촌 관람, 태권도 체험, 한강 유람선 타기, 국회의사당 견학, 서울 역사방물관에서의 선비부채 만들기, 삼성전자 체험관 견학 등 문화체험으로 24일까지 한국을 알아나갈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청소년이 소통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청소년 국제교류 행사가 지속되기를 바라며, 이번 겨울 미국을 방문할 우리 학생들을 선발할 때는 저소득층 10%(2명)를 우선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07-20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