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조유행 하동군수 “채무 없는 건전한 재정 인계하겠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2-12-24 00:32
입력 2012-12-24 00:00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지자체가 생기는 것을 보고 빚 없는 재정 운용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미지 확대
조유행 하동군수
조유행 하동군수
조유행 하동군수는 23일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국가나 지방 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채무는 재정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빚을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모두 갚기로 했다.”고 ‘채무 0’ 선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 군수는 “자체 수입으로는 직원 월급도 충당할 수 없을 만큼 군 살림 이 빠듯한 가운데 주민들의 기대는 갈수록 폭증해 한해 수십억원을 아껴 빚을 갚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건의성 사업이나 의회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 관례화돼 있는 행사 등 외면하기 어려운 사업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조 군수는 “의회와 주민들도 지역 장래를 위해 채무를 갚겠다는 뜻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해 준 덕분에 빠른 시일 안에 빚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3선인 조 군수는 “마지막 임기 동안에는 주민들에게 생색도 내면서 민원성 사업도 좀 해결해 적정한 규모의 채무가 있는 상태로 다음 군수에게 넘겨줘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군민들의 장래를 생각하고 후임자에게 재정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채무가 없는 건전한 재정을 운용해 인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12-24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