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中관광객 유치 남 좋은 일만?
수정 2012-10-20 00:46
입력 2012-10-20 00:00
내년까지 2만 5000명 관광예약… 노선 열악 청주공항 이용안해 실익↓
19일 도에 따르면 중국의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위창국제유한공사가 우수 직원을 선정, 오는 30일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매주 400명씩 총 2만 5000명에게 ‘충북관광’ 인센티브를 줬다. 충북을 방문하는 단체 외국관광객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도는 이 회사가 해외연수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음성 지역에 이 회사와 거래 중인 업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이들을 유치했다.
하지만 이들은 청주공항의 열악한 노선 때문에 입출국 모두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라 유치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 총 4박5일 일정 가운데 충북에서 머무는 기간은 이틀뿐이다.
첫날 서울에서 1박한 뒤 충북 단양 대명콘도에서 2박을 보내며 음성의 거래업체와 제천·단양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게 고작이다. 이어 서울에서 다시 1박하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
현재 청주공항의 중국 정기노선이 베이징과 항저우 단 2개뿐인 데다 이마저도 베이징 노선은 이달 말쯤 운휴에 들어갈 예정이다. 운항 중인 전세기 3개 노선은 12월이면 모두 없어진다.
결국 청남대 등 충북의 대표 관광지 홍보 기회를 놓치고, 이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도내 북부 지역에만 국한되게 됐다. 중국 관광객들이 하루 평균 15만원을 쓰는 것으로 추산돼 이들이 충북에서 하루를 더 머물면 35억원 이상의 직접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도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이징·우한 등과 청주공항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세기 노선 유치가 워낙 어려워 관광객 유치와 동시에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충북 일정을 늘리는 방안을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2-10-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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