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일 축구동호회 경기 도중 쓰러져 심정지된 시민 생명 구한 소방관

황비웅 기자
수정 2025-03-28 15:35
입력 2025-03-28 15:35

비번일 축구 경기 도중 생명을 살린 소방관과 차량 화재 현장을 초기 진화한 시민 등 미담 사례가 연이어 나왔다.
첫 번째 사례는 서울시 성북소방서 소속 오승진 소방교(39)다.오 소방교는 지난 16일 서울도봉구 소재의 한 축구장에서 동호회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가 의식을 잃고 축구장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뛰어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 가슴압박 중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축구경기 도중 한 선수가 갑자기 운동장 바닥으로 쓰러졌고 오 소방교가 달려와 쓰러진 시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동호회 회원에게 ‘119신고’와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함과 동시 심폐소생술 가슴압박을 하던 중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8년차 소방관인 오 소방교는 “잠시 소방복을 벗고 비번일을 보내는 중이었지만, 소방관의 사명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소방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상태가 많이 호전돼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소재 한 상가 건물 1층 필로티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시민과 해당 건물 관계인이 함께 초기진화에 성공한 사례다.
노원소방서 관계자는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건물 관계인이 소화기로 초기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거세지자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나가던 시민 2명이 합세해 주차장 내 옥내소화전으로 초기진화에 성공했다”며 “이 용감한 시민분들이 아니었으면, 건물 상부로 화재가 확대돼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임없는 시기 사회에 큰 귀감이 되는 소식을 연이어 접하게 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드린다”면서 “시민여러분들께서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 소화기 사용법, 응급처치 방법 등을 숙지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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