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안동 하회마을 방문…그가 방명록에 남긴 ‘징비정신’이란
오세진 기자
수정 2017-10-06 21:19
입력 2017-10-06 21:19
비가 오는 날씨에도 연휴를 맞아 하회마을로 나들이를 온 시민들과 마을 주민들은 하회마을을 ‘깜짝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반겼다.
퇴계 이황(1501~1570)의 제자이기도 한 서애 류성용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66년(명종 21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예문관 등을 거쳐 삼정승(조선시대 정1품 관직인 좌의정·우의정·영의정을 가리키는 말)을 모두 지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에는 왜적이 쳐들어올 것으로 판단해 권율(1537~1599) 장군, 이순신(1545∼1598) 장군을 중용하도록 왕에게 추천했고, 화포 등 각종 무기의 제조 및 성곽 건축을 건의했으며 군비 확충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서애 류성용 선생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 서애의 종택(종가가 대대로 사용하는 집)인 ‘충효당’, 그리고 서애의 형인 겸암 류운룡 선생의 대종택인 ‘양진당’ 등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서애의 대종손인 류상봉씨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문중의 가보 두 점을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펼쳐 보였다. 이 두 점은 왕이 겸암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서애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시장’이란 재상이나 유교에 밝은 사람에게 시호를 내리도록 임금에게 건의할 때 그가 살았을 때의 일들을 적어 올리던 글을 가리킨다.
서애가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책이 ‘징비록’이다. 1969년 국보 제132호로도 지정된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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