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차 탈당, 반기문·바른정당 주자 ‘지지율 반등’에 달렸다
수정 2017-01-30 16:31
입력 2017-01-30 16:31
심재철 정진석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등 潘 염두 두고 탈당 고민
지난달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0명이 1차 탈당해 최근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후 주춤했던 탈당 움직임이 재연된다면 조기 대선 정국에서 대규모 정계 개편을 촉발할 방아쇠가 될 수 있어서다.
아직 큰 움직임은 없지만 미세한 여진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설 연휴 직전 홍철호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데 이어 지상욱 의원도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 의원을 도우려는 마음”이라며 탈당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간지대에 머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를 관망하며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인 의원들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진석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 심재철 국회 부의장, 정유섭 이철규 의원 등 수도권·강원권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거취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10명 안팎에 달하는 이들의 추가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새누리당은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이른바 여권발 정계 새판짜기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정적 조건이 전제돼 있다.
결국, 2차 탈당의 관건은 귀국 후 답보 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 그리고 공식 창당 후에도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보이지 못한 바른정당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얼마나 반등할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나고 발표될 예정인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제3지대’를 지향하는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 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 지사의 지지율이 의미 있는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여당 밖으로 강력한 원심력이 작용하면서 ‘인력 유출’이 가속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반대로 반 전 총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유 의원과 남 지사 역시 현재의 미미한 지지율에 머문다면, 탈당을 고민해온 새누리당 의원들은 굳이 모험을 감수하는 대신 잔류를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은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충청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월 중 탈당할지 말지 결심할 것”이라며 “탈당한다면 정치적 욕심보다는 개헌을 통해 협치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같은 움직임을 경계하며 집안 단속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으로 간 탈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경쟁자들을 당협위원장으로 발 빠르게 임명하면서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지금 반 전 총장의 캠프로 가는 의원이 있다면, 후일 반 전 총장이 입당하거나 전략적 연대를 할 때 반드시 배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뼈를 깎는 쇄신에 속도를 내며 반 전 총장을 포함한 큰 인물들을 품어보려고 하는 중요한 시점에 해당 행위를 하는 의원은 불이익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지도부의 강력한 경고음 속에 나경원 강석호 성일종 의원 등 ‘탈당 유력파’로 분류됐던 의원들도 설 연휴를 지나면서 새누리당에 남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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