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권 행보 하다 국민이 안중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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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수정 2016-04-20 20:09
입력 2016-04-20 11:14

“선거 패배, 대권 쪽으로 조직을 몰아간 탓”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당 지도부의 ‘대권 행보’를 20대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아 주목된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김무성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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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의원
이정현 의원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요즘 인기가 있거나 조금 뜨기만 하면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가는데, 대권주자라는 인식 자체가 권력이 되고, 권력 행세를 하면서 계파를 만들려고 하고, 그 목소리 위주로 뭉쳐서 국민들과 해야할 일들에 소홀하게 되고, 대권 쪽으로 조직을 몰아가고 조급하게 결정을 내리면서 점차 국민들이 안중에서 사라졌다”면서 “어느새 당에서 수평이 사라지고 수직만 남게 됐고, 그 많은 똑똑한 의원들의 목소리는 없어지고,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하달하고, 협조하고 손 들고 하는 식으로 갔다. 정치적인 욕심 또는 야심,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리더십에 의해 오도되는 방향으로 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솔직히 말해 새누리당이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계속 이기면서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찔렀다”면서 “그러다보니 국민들은 안중에서 사라졌고, 당원도, 당 소속 의원도 없었으며, 시스템도, 철학도, 치열한 고민도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김 전 대표의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선거 패배 책임을 언급하며 대권 행보를 패착이라고 지적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표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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