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선로서 추락한 장애인 구한 해병
수정 2016-01-31 10:21
입력 2016-01-31 09:58
해병대 제공
31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소속 최형수(25) 병장은 지난 17일 저녁 11시께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기 휴가를 받은 최 병장은 친구들과 스키장에 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최 병장은 시각장애인인 4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발을 헛디뎌 선로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지하철이 언제 역으로 들어올지 몰라 주변 사람들이 당황해 하는 동안 최 병장은 신속하게 선로에 뛰어들어 A 씨를 승강장으로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최 병장의 용감한 행동을 본 시민 1명도 선로로 뛰어내려 최 병장을 도왔고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도 A 씨를 끌어올려 그를 무사히 구조했다.
최 병장은 A 씨가 안전한지 확인한 다음 지하철을 타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과 구급대도 누가 A 씨를 구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승강장 폐쇄회로(CC)TV에는 선행을 한 사람의 모습이 찍혔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렇게 최 병장의 선행은 잊힐 뻔했지만 부대 동료들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돼 지휘관에게 보고했고 부대 측이 대구지하철과 접촉해 CCTV에 찍힌 구조자가 최 병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구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는 최 병장은 부대에서도 전우애가 두텁고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여러 차례 ‘칭찬해병’에 선정된 모범적인 해병이라고 해병대는 소개했다.
최 병장은 “시각장애인이 사고를 당한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그를 구하러 뛰어들었다”며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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