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권·대권 분리론’ 주장…기선제압 시도?
수정 2014-11-17 16:05
입력 2014-11-17 00:00
전당대회 룰과 당내 현안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범친노(친노무현) 그룹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박 비대위원은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당권 후보를) 대권 후보와 분리해야 한다”며 대권·당권 후보 분리론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투쟁과 양보 등 정치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야당 대표를 3년이나 남은 대선 후보가 맡게 되면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처럼 상처를 받기 쉽다. 또 만약 대권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면 다른 대권후보들이 그대로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대권·당권 후보 분리론에 대해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말”이라는 문 위원장의 최근 경고를 아랑곳하지 않은 셈이다.
박 비대위원은 이날 취재진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비대위원의 출마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인다면 제 잘못이다. 당헌·당규상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누구나 (문 비대위원을) 대권후보로 생각하는 게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지난 9월 문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로 촉발된 모바일 투표 논란에 관해서도 “모바일 투표는 내가 (문 위원장에게) ‘말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안 된다’라고 했더니 없앴다. 모바일 투표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재차 쐐기를 박았다.
이날 문 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의 연이은 대권후보 불출마론 제기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이 3년 뒤에 있고, 당 대표는 2년 임기다. (임기가) 끝나고 나가도 되는 것을 지금부터 그만두라면 되나”라며 “자기들이 불리하니까 누구를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괜히 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문 위원장의 경고성 메시지에도 박 비대위원이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은 경쟁자인 문 비대위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마땅한 당권주자가 없는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박 비대위원이 민감한 시점에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갖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도 선거전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과감하게 치고나가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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