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전으로 국민에 희망 주길”
수정 2012-08-21 00:21
입력 2012-08-21 00:00
청와대는 박정하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박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로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공식 반응이 단 두 줄에 그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당원이기는 하지만 축하를 넘어서 ‘정권 재창출을 바란다.’는 식의 의견을 내비치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정확히 5년 전인 2007년 8월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박 전 위원장과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해 감회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을 때나 그 이후에도 박 전 위원장이 여권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생각도 청와대의 공식 입장과 다르지 않다.”면서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박 전 위원장이 당선된 것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후보자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했을 뿐 대선 승리를 염원하는 메시지는 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전당대회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완곡하게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대신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박 후보에게 축하 난을 보낼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2-08-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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