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세종시 사과 이후] 냉랭한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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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30 12:56
입력 2009-11-30 12:00
한나라당 내 친박계는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줄곧 냉랭한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밝힌 ‘원안+알파’에서 보탤 말도 뺄 말도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세종시 대안을 내놓으면 그때 가서 대답을 내놓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발언에 대해 “내가 할 말은 이미 다 보도됐다.”고 거듭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옥천읍 옥천군문화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에서 기자들이 ‘대통령이 수정론을 언급했다.’고 말하자 이같이 짧게 답했다. “할 말은 이미 다했고,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무궁화로 한국 지도를 표현한 육 여사의 자수 작품을 언급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셨던 마음이 느껴진다.”고 언급해 세종시 건설을 통한 국토균형발전 의지를 강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와 관련,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은 “당초 박 전 대표가 말한 대로 정부가 국민과 충청도민이 납득할 수 있고, 국토균형발전 철학에 부합하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다른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세종시 입장 표명에 따른 친이·친박 간 대립 문제에서는 친이계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시각이다.

친박계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추진은 본인을 위한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표 대결까지 불사하며 밀어붙일지, 그냥 물러설지는 그쪽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친박계는 정부가 세종시 대안을 내놓은 뒤 그에 대해 대답하는 것 말고는 적극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숭모제에는 허태열·송광호·서상기 의원 등 친박계 14명과 박성효 대전시장, 강창희·김학원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날 거론한 정책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9-1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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