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 강하시니 반드시 일어서실 것”
수정 2009-08-12 00:00
입력 2009-08-12 00:00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보고를 듣고 “그렇다면 직접 가보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갑작스럽게 방문을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병원 현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박창일 연세의료원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VIP 대기실이 있는 병원 20층으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DJ 부인 이희호 여사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손을 잡으며 “힘드시죠.”라고 위로했다. 이어 DJ 차남 홍업씨를 비롯해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병실에 있는 DJ를 만나지는 않았다.
자리에 앉은 이 대통령은 “저는 기도부터 먼저 하겠습니다.”라며 두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자리를 함께한 청와대 및 김 전 대통령측 인사들도 일제히 약 1분간 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친 이 대통령은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 여사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창일 원장은 “매번 고비고비마다 (김 전 대통령이) 잘 이겨내시고 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본인이 워낙 집념이 강하시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뒤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며) 기도하고 있다.”며 과거 서울시장 재임시절 DJ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이 돼서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소개를 어찌나 잘해 주시는지 그래서 기억을 한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청계천(복원사업)을 정말 하느냐.’고 해서 내가 ‘된다. 꼭 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병원측은 “약물 투여량을 줄였음에도 혈압, 산소포화도 등 건강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전날보다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종락 오달란기자 jrlee@seoul.co.kr
2009-08-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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