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거물들 ‘소통’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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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수정 2008-07-21 00:00
입력 2008-07-21 00:00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영향력 있는 중진들이 참여하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대표하는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가 당 공식 회의체인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여할 경우, 이 회의체가 당 운영의 실질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진 대변인은 20일 “당 지도부는 물론 당직을 맡지 않은 4선급 이상 국회의원을 매주 한 차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내에서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박 대표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부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재임 당시 만들어진 최고·중진 연석회의는 최고위원들과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참여했던 회의체다. 비록 당 공식기구는 아니었지만 정치적 영향력에 있어서는 공식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능가했다. 강재섭 대표 때도 매주 한차례 이상 열리다가 올 들어 총선 등 정치일정과 계파간 갈등으로 인해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 회의가 부활될 경우 6선인 이상득 전 부의장과 4선인 박근혜 전 대표도 참석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가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당무와 일정 거리를 둬온 만큼 회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참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지켜보는 것이 돕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 전 부의장도 “정치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부르는 일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현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당 공식 회의체에 참석하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뒤에서 돕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부의장의 한 측근도 “무슨 일이든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자리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이 회의체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측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친이 진영에선 4선의 안상수·정의화·남경필 의원이, 친박측에선 6선의 홍사덕 의원과 4선의 김무성·박종근·이해봉 의원이 참여하는 만큼 친이-친박 진영간 공식적인 논의의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8-07-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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