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측근 “일단 따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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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수정 2008-01-26 00:00
입력 2008-01-26 00:00
“일단 따를 수밖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안을 전격 수용한 것에 대한 측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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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왼쪽)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나라당 강재섭(왼쪽)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박 전 대표가 결단을 내린 만큼 따를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도 공심위 수용 이후 측근들에게 “잘 할 것이다. 믿고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25일 “박 전 대표가 결정했으니 그대로 가야 하지 않느냐.”면서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온도차가 있는 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도 “박 전 대표가 당 지도부와 이 당선인측으로부터 우리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으면 상의를 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우리쪽 대리인을 넣어주지 않은 상황이 오히려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고, 우리쪽에서도 아예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은 어렵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박근혜(친박) 인사들 사이에서 “그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지역구 의원은 “말로야 무슨 약속이든 할 수 있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당장 주변에서 다들 불안 초조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공심위 구성안에 전격 합의한 후 친박 진영의 대표 자격으로 협상에 임했던 김무성 최고위원에게는 “정말 괜찮은 거냐.”,“내 지역구는 안심해도 되느냐.”는 전화가 빗발쳤다. 김 최고위원은 “걱정하지 마라. 내가 책임지겠다.”고 다독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이 분당까지 각오하며 협상에 임한 점에 비춰, 박 전 대표가 전격 양보한 것을 두고 “이 당선인측으로부터 약속받은 게 있는 거 아니냐.”는 ‘이면합의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애초 우리가 협상을 시작할 때에는 탈당을 각오했다. 보수적으로 따져도 동참 인원이 31명 정도 됐고, 의석은 60∼70석 정도 확보가 가능하더라.

이 당선인쪽도 비슷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근혜 파워’를 부각시켰다.

그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 ‘밀실공천 호텔팀’들을 다 정리했고, 이것이 박 전 대표 마음을 돌리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8-0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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