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구혜영 기자
수정 2007-05-21 00:00
입력 2007-05-21 00:00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이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돌아온 이 전 총리의 행보도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대선 주자 진입이 가시화되면, 범여권 분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의 재편은 물론 친노진영의 독자후보가 조기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범여권 진영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되면 나라도 어떻게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라. 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했으면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핵심측근도 “이 전 총리는 당초 대선 출마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절대 안 나간다.’는 말과 같이 단정적인 어투에서 방미기간 발언처럼 ‘나는 국회의원 선거 아니면 잘 안 나가려 한다.’며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선회했다.”고 이같은 분석에 가세했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친노진영의 일부만 당에 남기고 가는 일은 없다. 다 안고 신당으로 갈 테니 내게 맡겨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노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 줄 것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다른 이 전총리의 측근은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대선 출마의지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7-05-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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