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파 ‘개헌’돌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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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7-01-11 00:00
입력 2007-01-11 00:00
‘개헌 정국’을 바라보는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 의원들의 속내가 복잡해 보인다.

10일 만난 대다수 의원들은 “원론적으로는 찬성한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통령의 제안으로 전선이 ‘개헌 VS 반개헌’ 구도로 확대되면서 자칫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동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통합신당파인 주승용 의원은 “개헌 제안이 신당의 흐름을 제어하고 여권을 결집하기 위한 다목적 카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당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민의 길과 희망21, 실사구시 등 통합신당파 소속 의원들의 모임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엿보였다. 이들은 개헌 정국이 신당 추진에 미칠 영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양형일 의원은 “개헌은 개헌대로, 신당은 신당대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개헌과 신당 추진 모두 정치권의 주 공간인 만큼 개헌 제안이 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윤근 의원은 “개헌 제안이 통합신당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야당의 우려대로 대통령의 제안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현재는 여당의 진로가 가장 시급한 국면이기 때문에 개헌을 위한 여론조성에 올인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도 나오고 있다. 통합신당파 소속의 한 재선의원은 “지금 ‘개헌’이 당내 논의 지형을 직접 바꿀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면서 “개헌이라는 화두가 죽지 않게 하려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7-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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