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이명박’ 이재오 원내대표 당선이후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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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기자
수정 2006-01-13 00:00
입력 2006-01-13 00:00
12일 치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변’에 비유할 만하다.

혼전 가운데서도 김무성 후보가 우세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이재오 후보가 22표 차이로 이긴 것은 당 안팎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친박’(親朴·친 박근혜)인 김무성 후보 대신에 ‘친 이명박’의 이재오 후보가 원내사령탑을 장악하면서 박 대표 ‘친위그룹’의 위상이 약화되리라는 분석이다.

대여 투쟁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DJ 정권시절 강도높은 대여 투쟁을 이끈 이재오 신임 원내대표의 이력에 바탕한 것이다.

반박 이미지 탈색이 주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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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2일 실시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이재오(오른쪽)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박근혜 대표와 함께 활짝 웃으며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12일 실시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이재오(오른쪽)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박근혜 대표와 함께 활짝 웃으며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이재오 카드’를 선택한 것은 사학법 파동과 여권의 역동적 움직임 등으로 당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위기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여 투쟁 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의 ‘투쟁성’과 여권과의 협상력을 높이 샀다는 얘기다.

이 후보의 ‘구당 이미지’가 먹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는 반박(反朴)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박 대표와의 ‘동행’을 거듭 강조했고 ‘트로이 목마’나 ‘위장 취업자’가 아니라고 강변해 왔다. 러닝메이트로 친박 인사로 통하는 이방호 의원을 선택했다.

선거 당일에는 7월 전당대회까지만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면서 ‘구당 차원의 출마’임을 각인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험대 오른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

박 대표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박 대표에 대한 반발보다는 박 대표가 ‘친위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다.

결국 대표적 ‘반박’인사와 투톱체제를 구축하게 된 박 대표로서는 반대 세력을 안으며 큰 지도력을 보일 수 있느냐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대여 투쟁의 수위와 폭은 세고 넓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선거전에서 “사학법 투쟁과 함께 노무현 정권의 총체적 실정에 맞서는 총력전을 병행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여왔고, 당선 인사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야당을 만들어 강하게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당 일부에서는 병행투쟁론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가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사학법 재개정’방안을 제시했고, 재개정에 대한 여당의 의지가 희박한 점 등을 볼 때 정국 정상화보다는 가파른 대치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6-0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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