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3090명 명단공개] “명단 정치적이용 않기를”
나길회 기자
수정 2005-08-30 14:22
입력 2005-08-30 00:00
친일인명사전편찬위 윤경로(58·한성대 총장) 위원장은 29일 “인명사전편찬은 역사적·학술적으로 친일에 대해 확실히 짚고 정리하자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그는 “해방 직후 만들어진 반민특위 정신과 역사성을 잇고 있지만 당시 활동이 정치적 성격을 띠었고 처벌을 목적으로 했던 것과 이번 작업은 성격이 다르다.”면서 “당사자 처벌은 물론 그들의 후손에 대한 연좌제적 비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10월 2대 편찬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선정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윤 위원장은 “친일 사실 자체는 사료를 바탕으로 규명하면 되지만 사전에 누구를 포함시키고 배제할 것인가를 정하는 데는 많은 토론이 필요했다.”면서 “논란은 있겠지만 일단 정한 기준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친일행위 자체에 대한 객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하더라’는 식의 전언이 아닌 사료를 근거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족 등이 항의하는 경우에는 각 사안마다 자료를 만들어 내겠다.”면서 “아직까지는 소송 움직임은 없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민변 변호사 등의 자문을 얻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단 선정과정에서 일부 후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반면 선조의 친일행위를 인정하고 편찬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편찬위는 사전을 출판할 때 명단과 함께 친일행위를 반성한 경우 그 사실을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정확한 비율은 말할 수 없지만 (반성한 경우는)매우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씁쓸해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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