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의원 악천후속 독도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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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21 08:39
입력 2005-03-21 00:00
“저 앞에 독도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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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의원
유기홍 의원 유기홍 의원
해경 헬기 조종사가 고함을 쳤다. 오후 2시쯤 3차례나 독도 착륙을 시도했으나, 독도 주변에 비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형체도 못 보고 돌아섰던 우리 의원들 사이에서 “와!” 탄성이 터졌다.18일 오후 5시20분 마지막 독도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울릉도를 출발한 지 십여분 만의 성과였다.

몸을 앞으로 내밀어 헬기 창문으로 어슴프레 두 개 뽀족한 산봉우리 같은 독도를 봤다. 독도 상공까지 와서 독도를 밟지도 못하고 돌아간다는 안타까움에 손바닥에 식은땀이 찼었는데….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우편번호 799-805의 독도에 오후 6시쯤 내려섰다. 나를 포함해 강창일 김태홍 이영순 고진화 의원 등 여야 의원 5명이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지도를 출발한 지 7시간30분 만이었다.

독도에서 우리는 서둘러 일본의 독도조례안과 교과서왜곡 문제를 규탄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한반도와 ‘막내’ 독도를 잇는 ‘한반도 한가족 의식’을 가졌다. 백두산과 금강산의 돌과 흙을 한라산의 돌과 흙, 독도의 흙과 섞고 서해 바닷물과 한강물, 독도의 물을 섞는 합토·합수 의식이었다.

나는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은 일본 사회 일부의 움직임이 아니라 일본의 총체적 우경화의 조짐이라고 본다.

독도 방문에 긴장하고 조바심을 낸 탓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피곤했다. 하지만 마음에는 독도가 더욱 또렷하게 찍히고 있었다. 햇볕이 쨍쨍 쬐던 울릉도와 달리, 잔뜩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던 독도. 나는 문득 그 비와 구름이 혹시 독도가 흘리는 피눈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주권과 영토침해 문제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을 했다.
2005-03-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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