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법장 총무원장 “국보법 폐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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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14 09:36
입력 2004-09-14 00:00
김수환 추기경과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13일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찾아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가보안법은 개정이 필요하고,폐기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고 박 대표를 수행한 당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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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부영(왼쪽) 의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에게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우리당 이부영(왼쪽) 의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에게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추기경은 “북한이 원하는 게 남남분열 아니냐.”면서 “모든 문제를 갈라서 생각하는 남남분열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아직 믿을 수 없다.”며 “지금 상황을 볼 때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안되는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국보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의 고문으로 알려진데 대해 “젊은 신부들이 국보법 폐지에 힘이 돼 달라고 할 때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고,명단에 고문으로 넣겠다고 했을 때 빼라고 했는데 의지와는 달리 그대로 뒀다.”면서 “조만간 적절한 기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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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왼쪽) 대표가 13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을 방문,김수환 추기경과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박근혜(왼쪽) 대표가 13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을 방문,김수환 추기경과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부영 의장의 방문을 받은 법장 스님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며 “무엇보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입법작업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언급,전면적인 국보법 폐지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법장 스님은 또 “칼도 식도로 쓰느냐,살인에 쓰느냐에 따라 다르듯 법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국민 대표자라고 해서 충분한 홍보도 없이 한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며 여론수렴을 당부했다.

박지연 김준석 기자

anne02@seoul.co.kr
2004-09-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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