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구려 교류’ 민간 왜곡 맞서야
수정 2004-08-25 01:15
입력 2004-08-25 00:00
그러나 복병은 곳곳에 널려 있다.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고구려사는 한국사’임을 인정한 것이 아닌 만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중국은 약속한 대로 정부 차원의 왜곡 시도는 하기 힘들겠지만,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계와 민간 차원의 왜곡 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에 비해 한국의 고구려사 연구진이 크게 취약하다는 점도 걱정거리다.중국은 고구려사 연구학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전문인력이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내의 고구려사 연구를 보다 활성화하는 한편 남북간의 학술교류를 통해 학문적인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구려연구재단은 최근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연구에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과 홍보 기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고구려연구 및 학술교류의 축이 될 고구려연구재단을 일본의 총리 직속 ‘아시아사료조사국’ 수준의 국가기구로 격상,대국민 교육과 대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조법종(우석대·사학과) 교수는 “중국의 지안(集安)시 등지에서는 고구려가 중국에 공물을 바친 ‘속국’임을 암시하는 ‘고려공(高麗供)’이란 술이 인기를 얻을 정도로 역사왜곡이 민간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있다.”며 “우리도 문화적으로 또 학술적으로 고구려 지키기 콘텐츠 작업을 활발히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이번의 한·중 양국의 5개항 구두양해는 이미 왜곡되어 있는 것은 그대로 놔두는,숨고르기 차원의 미봉책이라는 목소리도 높다.한발 물러서는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변한 것이 없는 만큼 ‘조선족 문제’를 포함,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4-08-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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