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지역주의 논쟁’ 가열
수정 2004-04-23 00:00
입력 2004-04-23 00:00
선거후 한나라당 싹쓸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던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그러나 인터넷 등에서는 ‘TK 지역주의의 원산지’라는 비판과 ‘왜 TK만 지역주의인가.’라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TK는 지역주의 전형”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수구 부패 한나라당에 싹쓸이를 준 TK는 지역주의의 전형’이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또 이에 맞서 ‘호남의 표쏠림 현상은 더 심각한데 왜 TK만 공격하느냐.’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대구시 홈페이지 달구벌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대구불쌍타’는 “맹목적인 지역정서의 광풍에 아직까지 놀아나는 우리 경상도 사람들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라면서 “경상도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논하지 말라.”고 비난했다.또 만약 대구에서 1번 한나라당 이완용,2번 민주당 전봉준,3번 열린우리당 김구 후보가 출마했다면 누가 당선되겠느냐며 한나라당 싹쓸이를 비판했다.
●“왜 대구·경북만 문제삼나”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TK에서 열린우리당에 20%가 넘는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은 한나라당에 1∼3% 지지에 그쳤다면서 왜 TK만 문제삼느냐는 것.
네티즌 ‘대구사랑’은 “TK만 지역주의라고 공격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지역주의는 호남이 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구시민’은 “대구는 열린 마음으로 각 당에 표를 나눠 주었다.”면서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 ‘대한민국’은 “소모적인 지역주의 논쟁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열린우리당에는 턱걸이 과반의석을 줌으로써 더 열심히 하란 뜻으로,한나라당에는 견제에 필요한 의석을 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언론도 표심 재평가 나서
지역 언론도 TK의 표심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등 지역주의 논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구의 일간지 매일신문은 이번 총선에서 TK의 표심은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는 것은 막고 좌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균형추 역할을 한 것이라며 지역주의라는 일방적인 매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같은 공방이 계속되자 대구시는 혹시나 대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국으로 확산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지하철 참사로 사고도시라는 오명을 쓴 데다 총선 이후 인터넷 등에서 대구가 네티즌들로부터 몰매를 맞자 안타깝다는 것.
대구시 고위 공무원은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인 TK 성향이 투표에 나타난 것”이라면서 “지역주의 논쟁으로 시민들이 더욱 보수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더구나 대구시는 이번 총선 결과 여당의 창구가 막혀버린 데다 지역주의 논쟁마저 계속되자 이러다간 앞으로 대구가 전국에서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역주의 논쟁을 주시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2004-04-23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