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공중전화’ 17년째 70원…모습은 변해도 한결같이

정연호 기자
수정 2019-03-07 21:18
입력 2019-03-07 17:36
시민 발길 줄어들어도 자리 지키는 공중전화
지난해 9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6500만을 넘었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도 없애는 추세다. 그런데 공중전화는 왜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KT링커스 공중전화사업본부 사업운영팀 손기정 팀장은 “공중전화는 전기통신사업법 제4조 3항,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제2조 2항 1호에 명시돼 있는 국가가 지정한 보편적 서비스로 비상시 누구나 사용 가능한 통신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수는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인기가 시들해진 공중전화는 변신을 시도했다. 위기에 처했을 때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심부스가 서울과 전국에 13개 설치돼 있다. 안심부스에서 비상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사이렌이 울려 범죄자로부터 신변을 보호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소로 변신한 공중전화 부스도 있다.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공기질측정기가 1000개의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돼 있다. 공중전화기와 현금지급기 그리고 자동심장충격기(AED)까지 설치된 멀티부스도 있다.
잊힐 추억이 새로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라는 신조어가 있다. 과거의 것을 새롭게 즐기는 방식을 말한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소인 공중전화가 현대의 기술과 접목돼 다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통해 반가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는 것을 권해 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19-03-08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