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의한 나, 판타지 같은 삶… 그게 메타버스가 사는 세상[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최영권 기자
수정 2022-10-27 07:14
입력 2022-10-26 20:22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
가상인간 ‘루이’ 팔로어만 10만명
문체부·관광공사 홍보대사 위촉
‘불쾌한 골짜기’ 느껴지지 않아
“머지않아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가상인간이 우리 이웃이 될 것”
도준석 기자
가상인간 제작기업인 디오비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연사로 나와 자신을 본떠 만든 가상인간 ‘하마’와 그의 딸 ‘루이’의 인터뷰 영상을 틀자 루이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오장환 기자
루이와 하마는 얼굴만 ‘딥페이크’(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사진이나 영상에 조합한 편집물) 기술로 만든 가상인간이다. 기존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한계로 지적됐던 ‘불쾌한 골짜기’(인간과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현상)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 유명 케이팝 노래와 춤을 따라 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의 반응도 뜨겁다. 약 10만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루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공익 광고 영상은 조회수 150만회를 기록했다.
오 대표는 가상인간의 경우 유명인이 겪는 사생활 침해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가상인간은 철저히 보장된 익명성 덕분에 자신의 삶을 누리면서 스토킹이나 악플에 시달리지 않는다”며 “가상인간을 내세워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완전한 가상인간 제작뿐 아니라 오래전 세상을 떠난 스타를 팬들 앞에 부활시키고, 해외 활동으로 만나기 어려운 스포츠 스타를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2013년 암 투병 중 고인이 된 가수 임윤택이 울랄라세션 동료들과 이승철의 ‘서쪽 하늘’을 부르는 장면을 재현해 공개하기도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의 얼굴을 입힌 광고도 공개했다.
최영권 기자
2022-1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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