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국내 ‘뽕’경험자 100만명”
수정 2009-12-15 12:18
입력 2009-12-15 12:00
대마 등 포함땐 300만 넘어… 주부·청소년 확산
본사 탐사보도팀이 지난달 초부터 마약 3대 도시에서 암약하고 있는 마약판매책 등을 중심으로 마약 투약 및 밀반입 실태를 취재한 결과 필로폰 투약자는 100여만명, 엑스터시·러미라 등 향정신성의약품, 대마까지 포함하면 300만명 이상 될 것이란 증언이 나왔다. 1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은 30㎏ 정도이다.
●건강식품·감기약에도 마약성분
서울의 한 마약 판매책은 14일 “젊은 여성들과 주부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 있는 살빼는 약(중국산)이나 건강식품에는 마약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판매책은 “일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에도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데 주로 10대 청소년들이 대량 구입한 뒤 환각증상을 느끼기 위해 한번에 10~30알씩 먹는다.”고 설명했다.
학계 및 의료계의 집계도 마약 판매책들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전경수 마약범죄학과 교수는 “필로폰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투약자들은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공항검색·수사시스템 개선시급
특히 이들 마약은 공항·항만·국제우편 등을 통해 들어오고 있지만 검색 시스템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부산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약 판매책들은 “정보원이 수사당국에 밀고하지 않는 한 검색대에서 절대 적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보원을 활용해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낡은 수사관행이 마약류 밀반입에 역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 유입되는 마약은 중국을 비롯해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영국·독일 등 유럽,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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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따른 것으로 마약·향정신성의약품(향정)·대마 3가지로 분류된다. 마약은 양귀비·아편·헤로인 등 109종, 향정은 필로폰·엑스터시 등 201종, 대마는 대마초·해시시 등 2종으로 등록된 마약류는 모두 312종이다.
2009-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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