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성에 듣는다] (3) 마틴 프로스트 佛대학 한국학과장
수정 2010-09-18 00:24
입력 2010-09-18 00:00
“한국문화 ‘생얼’ 보여주는게 코리아브랜드”
한국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지나치게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프로스트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한류’가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갑작스러운 부상은 급하게 꺼지는 거품이 될 수도 있다.”면서 “유럽 사람들이 창조적이고 특이한 점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는 특별히 만들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에 대해 프로스트 교수는 “당연히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문화재의 외부 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프랑스의 내부 현실과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외규장각 도서는 엄연히 한국의 것인 만큼 한국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선 양국이 공동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2010-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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