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예쁘다고 블로그에도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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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수정 2008-09-29 00:00
입력 2008-09-29 00:00

공예품점 운영 송혜경씨

인천 중구청 앞길에서 공예품점을 운영하는 송혜경(여·48)씨는 간판을 새로 만들면서 머리를 한껏 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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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에는 여러가지 꽃무늬를 깔고 좌측에는 자신의 가게에서 취급하는 크리스털 20여개로 목걸이형 장식을 만들었다. 가게 명칭은 작지만 바탕과 조화를 이루는 글씨체로 오른쪽 밑에 배치했다. 돌출간판은 쇠로 만든 대문 형상으로 유럽식 엔틱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예품을 만드는 점포라는 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간판 때문에 그녀의 가게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간판이 너무 예쁘다.”면서 들어와 얘기를 나누다 물건을 사는가 하면 간판만 보러 오는 이들도 생겨났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견학을 오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점포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놓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우리 가게가 인터넷에 나온 것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제품도 잘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더군요.”

그녀는 제대로 된 간판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서적과 인터넷을 수없이 뒤졌다고 한다. 간판 형상을 그렸다 지우기를 수십번 반복하다 구청 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지금의 간판을 만들어냈다.

“전에는 가게 앞길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았는데 일대가 아름다운 간판 거리로 조성된 이후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어요.”

그녀는 “간판의 힘이 느껴진다.”면서 “덩달아 점포 내부도 우아하게 꾸미게 된 것이 당연한 결과인지 부대효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8-09-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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