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한국 첫 우주인 배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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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기자
수정 2008-04-09 00:00
입력 2008-04-09 00:00

한국형 로켓 발사·달 탐사… 첫발 내딛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260억원짜리 우주관광이라는 말이 제일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유인 우주선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지난해 훈련 도중 일시 귀국해 가진 간담회에서 다소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씨는 “우주에 가본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기술개발과 연구가 이뤄지는 것과 남의 말만 듣고 기술개발을 하는 것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모든 경험을 살려 한국을 우주강국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여간 진행된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은 ‘값비싼 우주관광’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함께 받았다. 반대론자들은 러시아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실질적인 기술 이전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세계적으로 우주인은 이씨를 제외하고는 474명(한국을 빼면 35개국).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한참 뒤져 있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도 우주인을 배출했다. 한국과 이웃한 일본에는 6명의 우주인이 있다.3명의 우주인을 배출한 중국은 미국, 러시아 외에 자국 기술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유일한 나라다.

교육과학기술부 박종구 차관은 “36번째니까 의미가 없고, 필요도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유인 우주선을 개발한 나라가 단 세 나라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많은 나라가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우주인을 배출하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우주인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한국형 로켓 발사에서 달 탐사까지 이미 세워 놓은 로드맵을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주인 배출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최소한 4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허의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주인이나 핵융합 같은 거대 사업은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우주 개발의 관심 유발과 자긍심 고취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kitsch@seoul.co.kr
2008-04-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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