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의 금리운용 방향은] 韓銀 “인플레 대응” 추가인상 시사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2000년대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세계적인 저물가 현상이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에게 물가 안정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종래의 시각으로 물가안정 문제에 접근할 경우 자칫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남아 도는 부동자금으로 인해 자산가격 상승 등 ‘거품’이 생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경기 동향에 유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현재의 정책금리는 여러가지 금융 상황으로 미뤄볼 때 여전히 경기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경상거래보다 자본거래가 더욱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리, 환율, 주가 등의 국제적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변동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독자성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된 한편 해외 요인을 보다 면밀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어온 물가안정 목표치도 가능한 빨리 손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에 대해서는 “정책의 파급 시차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안에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난 수년간의 제도운영 경험과 물가 여건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대상 지표와 목표 수준을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현재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까지는 가격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기준으로, 목표범위가 2.5∼3.5%로 최근 몇년간 목표치를 벗어나는 예가 거의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