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기혼녀가 말하는 ‘결혼의 진실’
수정 2004-08-25 01:50
입력 2004-08-25 00:00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민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할까.그러나 ‘결혼 선배’들은 이같은 환상에 젖어 있는 미혼 여성들에게 강펀치를 날린다.결혼한 2030여성들은 “결혼에 대한 착각이 실망을 더 크게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결혼 10년차인 김모(37)씨는 “가장 먼저 남편이 결혼 전과 똑같을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2년차인 김다희(30)씨도 “내 남편만은 평등하고 합리적이며 나를 존중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다.김씨는 “결혼하면 더 잘해 줄 것 같지만,한없이 자상하고 너그럽던 남편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 실망하곤 한다.”면서 “살다 보면 피장파장이긴 하지만,결혼은 현실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털어놨다.결혼 1년차인 곽모(29)씨는 “결혼은 당사자만의 일이 아니라 집안 대 집안의 결합”이라며 “둘만 잘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이런 남자랑 절대 결혼하지 말라.”는 기혼 여성들의 충고는 특히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혼 2년차의 이미애(28)씨는 “성격이 괴팍해 걸핏하면 손이 올라가는 남자와는 당장 끝내라.”고 조언한다.이씨는 “살다 보면 상상 이상으로 다툴 일이 많은 법”이라면서 “그런 싹이 보이는 남자와는 애당초 시작을 말아야 한다.”고 단언했다.이명례(38)씨는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남자도 경계하라.”고 거들었다.이씨는 “결혼 전에는 친구 많고 잘 어울리는 것이 장점으로 보이지만,결혼해서도 그러면 정말 골치아픈 일”이라면서 “사회생활과 가정 생활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진짜 능력있는 남자”라고 단언했다.결혼 2년차의 채송아(26)씨는 “여자는 이래야 한다느니,시댁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하는 식의 남성 우월주의를 갖고 있는 사람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혼 여성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할 만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삶의 목표를 향해 같이 걸어갈 수 있다는 것,언제든지 빌려주고 받을 수 있는 어깨가 있다는 것,아이와 더불어 인생의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 신맛을 본다는 것과 노력에 따라 남편은 혈육보다 가까운 나의 울타리가 된다.”(김다희씨)
“세상에 둘도 없는 ‘내 편’이 생긴다는 것.공연 보고 친구 만나는 주말 계획이 빨래 하다 보면 와르르 무너지긴 하지만,어떤 상황에서도 내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결혼은 해볼 만한 것이 아닐까.”(채송아씨)
‘싱글즈’의 임지혜 에디터는 “남편이 가위로 때낀 발톱을 자르는 모습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는 20대 여성을 본 적이 있다.”면서 “살아온 환경과 생활이 다른 만큼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결혼에 대한 실망이 커 인생을 되돌리고 싶다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면서 “그러나 그 자체가 일련의 과정이며,그 시기가 지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가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싶다.”고 충고했다.
이효용 김효섭기자 utility@seoul.co.kr
2004-08-25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