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출마했다면 승리”…94년 만에 ‘보수의 심장’ 꺾였다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1-04 15:31
입력 2026-11-04 15:30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탈환을 사실상 확정 짓고 상원에서도 공화당 강세 지역의 의석을 연달아 빼앗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7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출마했다면 우리는 압승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에서도 공화당의 패배 원인을 자신이 투표용지에 없었던 탓으로 돌렸다.
다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전적으로 있다”며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다. 아마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직접 지지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달린 그레이엄과 텍사스주 상원 후보 켄 팩스턴 등에 대한 지지를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선거 다음 날인 4일 새벽에는 트루스소셜에 ‘비토’(거부권)라는 단어가 새겨진 빨간 모자 사진을 올렸다. 다만 해당 사진이 선거 결과를 거부하겠다는 의미인지, 앞으로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수의 심장’ 텍사스, 캔자스에서도 꺾였다전 세계가 지켜본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사실상 ‘블루 웨이브’, 민주당의 압승이 현실화했다.
AP통신은 “민주당이 텍사스와 캔자스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두 지역은 모두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 온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AP는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이날 오후 11시 7분 현재 59.2%의 득표율을 기록해 팩스턴 후보(39.2%)를 꺾고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며 “캔자스에서도 애덤 해밀턴 민주당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로저 마셜 공화당 후보(45%)를 꺾고 사실상 승리했다”고 전했다.
탈라리코 후보의 승리로 민주당은 1988년 이후 38년 만에 텍사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무려 94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했다. 물가 상승과 트럼프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확대 정책 등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현역인 마셜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떠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격전지로 꼽혀 온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상원 탈환에 성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3.2%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로이 쿠퍼 민주당 후보가 63.7%를 득표해 마이클 왓틀리 공화당 후보(34.6%)를 꺾고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상황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현역 달린 그레이엄 의원을 꺾고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이 상원 선거를 이긴 것은 18년 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8년 만이다.
‘보수의 심장’인 텍사스와 캔자스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공화당은 플로리다에서 애슐리 무디 상원의원이,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이 각각 재선에 성공하며 텃밭을 지켰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상당수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거나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중서부와 서부 지역 개표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유권자 조사에서 젊은 유권자층이 공화당에서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상당수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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