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북한, 또 ‘악마의 무기’ 시험발사…살상력 큰 집속탄두 위력 과시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1-03 09:10
입력 2026-11-03 09:10
-北, 3일 만에 또 집속탄두 장착한 미사일 시험발사
-“축구장 7~8개 4구역 초토화 가능 확증”
-‘강철비’,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집속탄, 왜 위험?
북한이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또다시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미사일총국은 2일 전략순항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두) 위력 평가 시험과 수직 타격 비행 특성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시험을 지도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전략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중형 산포전투부의 위력을 평가한 미사일총국 전투부연구소는 “5~6정보의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언급된 ‘5~6정보’는 약 5만~6만㎡로, 축구장 약 7~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집속탄두는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무기다.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후에 그 안에 있던 자(子)폭탄, 일명 ‘새끼 폭탄’(자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상공에서 집속탄두가 분해되면 내부에 있던 자탄이 넓은 지형을 ‘강철비’처럼 일제히 공격해 파괴력을 극대화한다. 살상력이 크고 요격이 까다로운 탓에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앞서 미사일총국은 지난 1일 “우리는 산포전투부를 특수용도와 표준형 4가지 부류로 구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크기와 폭발력이 다른 여러 종류의 집속탄두를 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의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 전술탄도미사일에 이어 전략순항미사일에도 집속탄두를 장착하기 위한 탄두 개발을 하고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미사일총국은 “무기체계 적용 지대의 자연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순항미사일의 말기 기동 특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대상물에 대한 수직 타격 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산이 많은 북한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순항미사일 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축구장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집속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하고,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미사일의 구체적인 비행 거리나 발사 장소, 시간 등도 보도에 언급하지 않았다.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 왜 위험한가한편 북한이 다양한 크기로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집속탄은 불발탄이 많아 민간인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집속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폭탄의 불발률은 40%에 이르렀다. 2차 대전 후에 집속탄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5만5000~8만 6000명 수준에 이르며,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에서 현재까지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크다 보니 2008년 5월 107개국이 ‘확산탄금지협약’(CCM)을 체결했다. 해당 조약에는 100여 개 국가가 가입했으며,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조와 보유, 이전도 금지했다.
다만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은 물론 한국 또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CCM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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