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트륨 함량 줄이고 짠맛은 유지? 버섯에서 찾아낸 ‘짠맛 증폭 펩타이드’ [핵잼 사이언스]

수정 2026-10-23 15:22
입력 2026-10-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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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확인한 짠맛 증폭 펩타이드. npj Science of Food (2026)
연구팀이 확인한 짠맛 증폭 펩타이드. npj Science of Food (2026)


최근 제로 칼로리 혹은 저칼로리 식음료의 종류가 많이 늘어났다. 맛있는 건 먹고 싶지만, 체중이 고민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들로 과거에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각종 식음료에 널리 도입된 상태다. 이런 저칼로리 혹은 제로 칼로리 식음료가 가능한 것은 열량은 거의 없으면서 단맛은 설탕의 수백 배 이상인 인공감미료 덕분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과도하게 섭취해서 건강을 해치는 또 다른 조미료인 ‘소금(염화나트륨)’은 그렇게 쉽게 대체할 수 없다. 인간의 혀에 있는 미뢰는 나트륨에 민감하게 반응해 짠맛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그만큼 나트륨이 인간에게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체는 설탕 없이도 전분이나 다른 탄수화물에서 얼마든지 포도당을 만들 수 있지만, 생명 유지에 필요한 나트륨은 그렇지 않다.

물론 시중에는 일반 소금의 나트륨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대체한 저나트륨 소금도 나와 왔지만, 노인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져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이 경우 대안으로 첨가할 수 있는 천연 조미료가 짠맛을 강화하는 해조류나 버섯류다. 짠맛을 강화하는 천연 펩타이드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과학자들은 식용 버섯인 ‘만가닥 버섯’에서 짠맛을 증폭시킬 수 있는 천연 펩타이드 3종을 확인해 학술지 ‘npj 식품 과학’(npj Science of Food)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만가닥 버섯에서 6000종의 펩타이드를 추출한 후 인공지능과 계산 도구를 사용하여 안전하지 않거나 불안정한 후보 물질을 걸러내고 맛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펩타이드들을 5종 찾아냈다. 그리고 짠맛에 대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인공 혀와 사람의 주관적 평가를 함께 사용해 가장 유망한 물질인 ASHGEGF, GDDWT, LDDGF를 찾아냈다.

연구 결과 ASHGEGF가 소금물에서 짠맛을 70.59% 증가시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으며, LDDGF와 GDDWT가 각각 49.02%와 47.06%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맛은 펩타이드 종류에 따라 75초에서 105초 동안 지속되었으며, ASHGEGF가 가장 오래 지속됐다. 짠맛 증폭 기전을 알아내기 위한 분자 도킹 시뮬레이션에서는 이 펩타이드들이 짠맛 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MC4 수용체에 결합해 짠맛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인공감미료처럼 단맛을 수백 배 이상 증폭할 순 없지만, 이 펩타이드들은 나트륨은 물론 칼륨 추가 없이도 소금의 짠맛을 증폭시켜 맛은 유지하고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 인체에서 사용했을 때 안전하고 기대만큼 효과적인 물질인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지나친 나트륨 섭취를 피하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예를 들어 찌개나 국물 요리를 먹을 땐 건더기 위주로 먹고 숟가락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이 나트륨 과잉 섭취를 막는 방법이다. 가공식품이나 육류 대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소금은 꼭 필요한 정도로 넣고 식초나 후추 같은 다른 향신료를 사용하는 것도 음식을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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