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테슬라, 또 자율주행 악재…“켜고 잠들었다” 美 경찰차에 ‘쾅’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18 10:55
입력 2026-10-18 10:55

사망사고 수습하던 순찰차 충돌…경찰관 2명 중상
FSD 작동 여부 미확인…美 당국, 안전성 조사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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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작동 모습(왼쪽·자료사진)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차량과 충돌해 크게 파손된 경찰 순찰차. 사고 당시 FSD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CHP 제공
테슬라 차량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작동 모습(왼쪽·자료사진)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차량과 충돌해 크게 파손된 경찰 순찰차. 사고 당시 FSD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CHP 제공


미국에서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을 켜고 잠들었다고 진술한 테슬라 차량이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기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과 현지 방송 CBS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지난 15일 순찰차 블랙박스에 찍힌 충돌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는 13일 밤 11시 45분쯤 캘리포니아주 페어필드 인근 80번 주간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약 1시간 전 벌어진 사망 사고를 조사하고 있었다. 19세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했고,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관들은 사고 현장 주변 4개 차로를 막고 신호탄과 안전 표지를 설치했다. 순찰차들도 비상등을 켠 채 도로에 정차했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테슬라는 통제 구역을 그대로 통과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 속도로 접근해 정차한 순찰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충돌 충격으로 주변 표지가 튀어 오르고 순찰차가 크게 파손됐다.

통제 구역 그대로 돌진…경찰관 2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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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80번 주간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사고 현장에 정차한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는 순간. 운전자는 자율주행 기능을 켠 상태로 잠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CHP 제공 영상 캡처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80번 주간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사고 현장에 정차한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는 순간. 운전자는 자율주행 기능을 켠 상태로 잠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CHP 제공 영상 캡처


현장에 있던 경찰관 4명 중 차량 밖에 있던 2명은 몸을 피했다. 순찰차 안에 있던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음 날 퇴원했다. 테슬라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운전자가 새크라멘토에 사는 22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작동시킨 상태로 잠들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사고 당시 FSD가 실제로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HP는 차량 운행 기록과 내부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완전자율주행’이라더니…운전자 감독 필수, 한국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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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차량의 중앙 디스플레이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주행 화면이 표시돼 있다. FSD는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이번 사고와 무관한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모델3 차량의 중앙 디스플레이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주행 화면이 표시돼 있다. FSD는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이번 사고와 무관한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가 FSD라고 부르는 기능은 운전자가 계속 주행 상황을 감독해야 하는 2단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차량이 조향과 속도 조절을 지원하더라도 운전자가 잠들어도 되는 자율주행 기술은 아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3월 FSD 장착 차량 약 320만 대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심층 단계로 확대했다. 카메라 시야가 나빠졌을 때 시스템이 이를 제때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하는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당시 조사 대상 사고 9건에는 사망 사고 1건이 포함됐다. 다만 이 조사는 이번 경찰차 충돌과 별개의 사고 사례를 다룬다.

명칭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독일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의 홈페이지에서 FSD 명칭을 ‘테슬라 어시스티드 드라이빙’(Tesla Assisted Driving·테슬라 주행 보조)으로 바꿨다. 당국은 기존 명칭이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1월 일부 모델S·모델X 차량을 시작으로 감독형 FSD가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풀 셀프 드라이빙(감독형)’이라는 이름을 쓴다. 이데일리가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유럽의 명칭 변경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국내 조치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CHP는 기술이 발전해도 차량을 안전하게 운행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역시 FSD가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을 요구하며 차량을 완전 자율주행차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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