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 유출자 총살해야”…이란 공습 이틀 미뤘다는 주장까지 [핫이슈]

윤태희 기자
수정 2026-10-15 14:30
입력 2026-10-15 14:30
애리조나 유세서 “유출자는 세상의 쓰레기” 맹비난
“B-2 출격 시간 샜다”…작전 연기 입증할 증거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은 총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폭격기 출격 정보가 새어 나가 작전을 취소했다가 이틀 뒤 다시 실행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만 실제 작전이 정보 유출 때문에 연기됐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불헤드시티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작전을 언급하며 정보 유출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내 생각에 정보 유출자들은 총살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을 총으로 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 유출자들은 매우 강력하게 다뤄야 한다. 그들은 세상의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군 폭격기들의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이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주리주에서 폭격기들이 낮 12시 7분에 출발한다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공습 취소했더니 조종사들 불만”…이틀 뒤 재개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 유출 사실을 알고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게 작전 진행이 가능한지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케인 의장이 작전 수행은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자신이 출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종사들이 작전 취소에 크게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 다시 작전을 진행하자고 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시간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출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보가 이미 유출된 만큼 이란이 같은 시간에 다시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가 언급한 작전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으로 보인다.
당시 미군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 7대 등을 동원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 국방부는 작전 이후 B-2 폭격기들이 대형 지하시설 관통 폭탄 14발을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美 언론 “작전 연기 증거 없어”…기밀 유출 주장 검증 필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한 작전 연기 경위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작전을 지칭하는지 명확하게 특정하지 않았으며, 언론에 대한 정보 유출로 미 국방부가 실제 군사 계획을 변경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제거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다만 당시 정보기관의 초기 평가를 둘러싸고 실제 시설 피해 규모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는 과거 군사작전의 세부 정보가 언론에 알려진 경위를 문제 삼으며 정보 유출자에 대한 극단적인 처벌 필요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에서 유출자로 지목한 사람의 신원이나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누가 어떤 정보를 언제 유출했는지, 그 때문에 공습 일정이 바뀌었는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왔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이란 군사작전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내세우는 한편, 군사 기밀 유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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