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푸틴의 ‘40년 된 애착 무기’ 활활 …“몇 대 남지도 않은 전폭기인데” [영상]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9-30 13:00
입력 2026-09-30 13:00
러시아군의 투폴레프(Tu)-95 전략폭격기가 훈련 비행 도중 추락해 탑승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러시아 타스 통신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극동 아무르 지역에서 Tu-95MS 1대가 추락했다. 프로펠러 엔진을 사용하는 장거리 폭격기 Tu-95MS는 핵무기 탑재도 가능하다.
추락 당시 해당 전폭기는 탄약 없이 비행하고 있었으며 인적이 드문 장소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추락 후 남은 Tu-95MS의 잔해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공식적인 추락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조종사들은 이륙 직후 엔진 3개가 모두 고장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추락한 Tu-95MS 전폭기는 우크라이나 비행장에서 러시아 서부 및 북서부 지역의 다른 비행장으로 재배치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전폭기의 비행은 최근 러시아가 일본해와 태평양 연안에서 활발하게 벌이는 훈련이나 도발의 일환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탑승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상황에서, 일부 탑승자는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u-95MS 전략 폭격기는?Tu-95MS는 소련 시절 개발된 Tu-95MS 계열을 기반으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도록 개량한 기종이다. Tu-95MS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적의 방공망 안으로 직접 깊숙이 침투하는 것보다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전략적 타격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Kh-55 계열과 Kh-101 계열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수천㎞ 떨어진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핵 전력뿐 아니라 재래식 장거리 타격 전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전폭기의 생산 라인은 이미 1995년 해제됐다는 사실이다. Tu-95MS 전폭기 손실이 러시아군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리가 필수적이지만, 손상 수준과 수리 기반으로 보아 수리를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가 운용하는 Tu-95MS는 대체로 30~40년 이상 된 기체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공군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Tu-95MS 전략폭격기가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의 위성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러시아군에게 있어 이런 군용 항공기의 손실 하나하나가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며 “Tu-95MS 전략폭격기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전력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수십 년 된 Tu-95MS 전폭기, 몇 대나 남았나중요한 것은 현재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Tu-95MS 전략폭격기의 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기종은 이미 오래전 생산이 중단된 탓에 피격으로 인한 고장도 제대로 수리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에 따르면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 러시아의 Tu-95MS 및 Tu-95MSM 전략폭격기는 38대로 집계됐다. 이후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엥겔스 공군기지에서 한 대를 파괴했고 이번에 추락한 것까지 더하면 현재 러시아군이 보유한 Tu-95MS의 수는 36대로 추정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Tu-95MS와 함께 러시아의 장거리 공습에 투입돼 온 Tu-22M3 전략폭격기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고 짚었다.
2022년 전면전 이후 러시아에서 Tu-22M3는 공군기지 공격과 격추, 추락 등으로 잇따라 손실됐으며,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을 통해 무려 12대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까지 포함하면 2022년 이후 파괴되거나 손상된 Tu-22M3는 모두 24대에 이른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Tu-22M3는 이번에 추락한 Tu-95MS와 마찬가지로 이미 생산이 종료된 기체인 만큼 이를 대체할 새로운 기체도 없는 상황”이라며 “노후 기체인 만큼 예비부품도 점차 부족해지고 있어 비교적 작은 손상이라도 수리하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퇴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격 아닌 추락 사고, 무려 11년 만한편 러시아군의 필수 항공 전력인 Tu-95MS 전략폭격기가 적에 의한 피격이 아닌 사례로 추락한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2015년 당시 Tu-95MS는 비행 중 엔진 3개가 고장 났지만 승무원들이 탈출에 성공해 7명 중 5명이 생존했다. 1985년에도 Tu-95RC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추락했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당시 사고 역시 엔진 일부의 고장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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