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직접 때렸다”…젤렌스키가 언급한 신무기 ‘펠리컨’의 정체는? [밀리터리+]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21 15:40
입력 2026-09-21 15:40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총선 마지막 날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모스크바를 타격한 가운데, 새롭게 언급된 무기에 관심이 쏠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장거리 대응이 모스크바 지역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러시아의 핵심 석유 산업 시설 중 하나와 침략자의 물류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습에 동원된 여러 무기를 공개했는데, 이중 펠리컨 시스템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펠리컨이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일단 우크라이나 민간 방위 기술 스타트업 파이어포인트(Fire Point)가 개발한 FP-7 탄도 미사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먼저 개발된 지상 발사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 FP-5의 별칭도 새 이름인 ‘플라밍고’다. FP-7은 미국산 ATACMS(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사거리는 약 200~350㎞, 150㎏ 탄두를 탑재하고 있다. 만약 이번 러시아 공습에 실제로 사용됐다면 정식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거리가 450~500㎞에 달해 FP-7의 사거리로는 직접 타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펠리컨이 FP-7이 아니라 FP-9 혹은 다른 장거리 드론의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 FP-9는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우크라이나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탄도 미사일로 아직 개발이 끝난 무기는 아니다. 이동식 지상 발사대를 사용하는 FP-9는 800㎏의 탄두를 탑재했으며 최대 사거리가 855㎞에 달해 모스크바는 물론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직접 사정권에 두고 러시아의 핵심 국가 기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발 드론 1900여대와 유도 항공 폭탄 8발, 순항 미사일 8발, 로켓 4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모스크바 남동부 가스프롬네프트 정유시설에 드론 여러 대가 떨어져 큰 화염에 휩싸이며 거대한 연기 기둥이 상공을 뒤덮었다. 이 공장은 모스크바 전체 연료 수요의 약 40%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으로 석유 제품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모스크바의 고층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건물에도 드론이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고 유리창과 출입문 등이 파괴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습을 받은 것과 거의 동시에 러시아도 키이우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치는 등 양측 모두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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