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35m 지하터널에서 만나는 K콘텐츠 ‘K문화스테이션’ 가보니[이.주.여.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수정 2026-09-03 16:49
입력 2026-09-03 16:49
세줄 요약
  • 시청역·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공간의 재탄생
  • 빅뱅 20주년 전시로 시작한 K-문화스테이션
  • 지하철 진동까지 즐기는 체험형 관람 호응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연인과 주말에 어딜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 출입 기자들이 지갑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도 알차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겸비한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를 ‘이.주.여.주(이번 주말 여기 주목)’에서 빼곡하게 소개합니다.


이미지 확대
지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에서 관람객들이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서 헤드폰을 통해 빅뱅의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에서 관람객들이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서 헤드폰을 통해 빅뱅의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빅뱅의 신곡을 가상현실(VR)로 감상하고 있는 가운데 발밑으로 지하철이 지나가는 진동이 느껴졌다. 머리 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걸어 다닌다고 생각하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에 있는 것 같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 공간에 40년 이상 숨어 있던 공간을 K-컬처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K-문화스테이션’ 이야기다.

폭 9.5m 높이 4.5m, 총길이 335m의 이 공간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2호선 선로와 서울시청광장 바로 아래 지하상가 사이에 있다. 언제 무슨용도로 만들어졌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는 1980년대 초 높이가 서로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 곳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2023년 9월 처음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 뒤 ‘시민탐험대’ 프로그램으로 일부 시민들에게도 공개하며 활용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이후 시민탐험대 참가자 의견 등을 수렴해 문화 콘텐츠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한 뒤 지난달 24일 ‘K-문화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미지 확대
지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에서 관람객들이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서 빅뱅의 응원봉 모양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에서 관람객들이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서 빅뱅의 응원봉 모양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첫 전시로 결정된 아이돌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 ‘COMOS’(코스모스)를 지난 2일 프레스 투어로 둘러봤다. 평일 오전 10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과 관광객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전시장 입구가 을지로입구역 개찰구 바로 옆에 위치해 접근성만큼은 다른 어느 전시장과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듯 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처음 이 공간이 만들어질 때 그대로인 콘크리트 벽면과 철골 기둥 사이로 홀로그램 영상의 빅뱅 멤버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어둡고 긴 통로 가운데 최신 K팝의 화려한 콘텐츠가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관람객들은 335m의 통로를 따라 테마별로 구성된 11개 체험존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전시를 즐겼다.

전시를 보는 중간중간 발 아래로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진동과 소음이 느껴졌지만 관람에 방해가 되기 보다 오히려 색다른 경험으로 느껴졌다.

유연경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도시활력담당 주무관은 “335m의 긴 통로라 러너들을 위한 운동 공간으로 만들까 고민도 했지만 지하2층의 공간이 운동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문화 콘텐츠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에서 관람객들이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에서 관람객들이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전시 코스모스는 2만 2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음에도 하루 평균 1000여명 수준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주말 예약은 이달 중순까지 매진이며 평일에도 8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시는 콘텐츠 전문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멋’을 운영사로 선정하고 내부 공간의 기획과 운영을 맡겼다. 크리에이티브 멋은 향후 5년 동안 이 공간의 운영을 담당한다. 신우중 크리에이티브 멋 본부장은 “K-문화 스테이션은 우선 접근성 면에서 뛰어나고, 지하철 선로와 서울광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도 타 전시 공간과 차별화된다”면서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작해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출구를 지나면 관람객들은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를 걸으며 콘텐츠를 감상하는 경험을 얻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앞으로 K-컬처 콘텐츠 외에도 ‘K-문화 스테이션’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
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 관람객과 빅뱅 팬들이 남긴 메시지가 붙어있다.
난 2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K-문화스테이션’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코스모스)에 관람객과 빅뱅 팬들이 남긴 메시지가 붙어있다.


코스모스 전시는 27일까지 열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미지 확대


글·사진 박재홍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K-문화스테이션이 위치한 공간은 언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