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이후 “이상한 물고기 막 잡힌다”…인도 정부 “먹지 말라” 경고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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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9-04 20:23
입력 2026-09-03 15:56
세줄 요약
  • 네팔 홍수 뒤 비하르주 강에 대형 낯선 물고기 출현
  • 어부들, 40㎏ 안팎 어종 잇따라 포획하며 놀라움
  • 당국, 오염 가능성 들어 판매·섭취 금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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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 이후 네팔과 접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 간닥강에서 잡힌 물고기. 페이스북 캡처
네팔 홍수 이후 네팔과 접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 간닥강에서 잡힌 물고기. 페이스북 캡처


네팔과 중국 국경 지역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서 대규모 홍수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하류가 흘러드는 인도 지역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종류의 물고기가 잡히고 있다.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정체불명의 물고기를 사고팔거나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홍수가 발생한 네팔 트리슐리강의 물줄기가 인도 북부의 간닥강과 코시강을 거쳐 인도 북서부 비하르주로 흘러들고 있다.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 어부들은 평소보다 훨씬 크고 생김새도 낯선 물고기를 잇달아 잡고 있다.

이러한 보고는 비하르주 곳곳에서 이어졌는데, 특히 고팔간지와 바가하의 어부들은 돌고래처럼 생긴 매우 큰 물고기가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고팔간지의 한 어부는 “이렇게 생긴 물고기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면서 “네팔 대홍수 이후 비하르주로 흘러드는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상한 물고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하르사의 어부도 최근 어획량 자체가 달라졌다며 “요즘에는 무게가 27~38㎏, 심지어 40~45㎏에 달하는 물고기도 잡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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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다딩 지역에서 사람들이 30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홍수로 휩쓸려 내려간 트리슐리강 교량의 잔해 위에 서 있다. 2026.8.30. AP 연합뉴스
네팔 다딩 지역에서 사람들이 30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홍수로 휩쓸려 내려간 트리슐리강 교량의 잔해 위에 서 있다. 2026.8.30. AP 연합뉴스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간닥강으로 유입되는 물고기의 상당수가 ‘구운치 메기’(goonch catfish)로 알려진 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고치타’(Gochita)라고 부르는 어종으로, 인도와 네팔,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유속이 빠른 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어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에 등재돼 있다.

평소와 달리 커다란 물고기가 다량 잡힌다고 해서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비하르주 낙농·수산·동물자원부는 지난달 말 주민들에게 홍수로 불어난 강에서 잡힌 정체불명의 물고기나 평소와 다른 물고기를 판매하거나 사 먹지 말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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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군이 31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주 바라트푸르에서 나라이니강을 따라 수색 작업을 벌이며 홍수 희생자들의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2026.8.31. AFP 연합뉴스
네팔군이 31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주 바라트푸르에서 나라이니강을 따라 수색 작업을 벌이며 홍수 희생자들의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2026.8.31. AFP 연합뉴스


네팔 경찰도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비슷한 경고를 내렸다.

당국은 홍수가 발생하면 물고기가 연못이나 강, 호수, 저수지 등 평소 서식지를 이탈해 매우 멀리까지 떠내려갈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하수나 기타 오염물질, 특히 사체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물고기 자체가 식용에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홍수처럼 물고기가 서식지를 벗어날 정도로 하류로 떠내려오는 과정에서 어떤 환경에 놓여 있었을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먹지 말라는 당부다.

실제로 네팔 홍수 이후 낯선 물고기뿐만 아니라 토사와 진흙, 나무줄기, 붕괴한 교량이나 발전시설의 각종 잔해, 침수된 마을의 생활용품, 심지어 동물의 유해와 사람의 시신까지 함께 떠내려오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낯선 물고기가 죽은 뒤 빠르게 부패할 수 있다”면서 당국의 경고를 따를 것을 당부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홍수로 오염된 강물이 식수원인 지하수와 우물 등으로 유입될 경우 설사나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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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다딩 지역 트리슐리강에 30일(현지시간)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겨 있다.  2026.8.30. EPA 연합뉴스
네팔 다딩 지역 트리슐리강에 30일(현지시간)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겨 있다. 2026.8.30. EPA 연합뉴스


또 홍수 이후 고인 물에 모기가 번식하면서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치쿤쿠니야 등 전염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네팔과 국경을 맞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하수 오염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비하르주 참파란, 시타마르히, 키샨간지 등 네팔과 접한 여러 지역에서는 이미 식수원의 비소 농도가 안전 기준인 10ppb(10억분의 1)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네팔과 접한 7개 지역 대부분에서 철분 농도도 높게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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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누와콧주 데비가트에서 30일(현지시간) 치명적인 홍수와 토사류가 발생한 뒤 리쿠강 인근 건물과 주택이 파묻혀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2026.8.30. 로이터 연합뉴스
네팔 누와콧주 데비가트에서 30일(현지시간) 치명적인 홍수와 토사류가 발생한 뒤 리쿠강 인근 건물과 주택이 파묻혀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2026.8.30. 로이터 연합뉴스


당국은 홍수 이후 잡힌 물고기를 먹은 뒤 구토나 설사, 복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또 주민들에게 낯선 물고기를 발견하면 관할 지역 수산 담당 공무원에게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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