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진우스님 “더 젊고 역동적인 불교 만들 것”

오경진 기자
수정 2026-09-03 15:36
입력 2026-09-03 15:36
세줄 요약
-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스님 연임 성공
- 321명 중 183표 확보, 57.0% 득표로 당선
- 자승스님 이후 13년 만의 연임 사례
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일 치러진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연임한 것은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 이후 13년 만이다. 진우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자승스님에 이어 두 번째로 연임한 총무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조계종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스님이 선거인단 321명 중 183표(57.0%)를 받으며 당선됐다고 밝혔다. 4일 원로회의를 열어 인준 절차를 거친다. 새 총무원장의 임기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진우스님은 향후 4년간 다시 조계종을 이끈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은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자리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동시에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 등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포함한 3000여개 사찰을 관리한다. 각 사찰의 주지 임면권과 함께 종단과 사찰에 속한 재산을 감독·승인하는 권한을 지니는 등 종단의 일반 행정을 도맡는다.
진우스님은 지흥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신흥사, 용흥사, 백양사 주지 및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진우스님의 재선은 조계종 구성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교의 문화를 유행처럼 즐기는 ‘힙불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불교의 대중화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이 이번 연임 성공의 동력으로 보인다.
다만 불교계에서 예상했던 진우스님의 ‘압승’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우스님이 138표(43.0%)나 받은 만큼 종단 내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승적, 금권 선거 등 여러 의혹 제기와 종단 안팎의 고소·고발도 이어졌던 만큼 신뢰 회복과 갈등 봉합, 종단 내 화합도 진우스님이 임기 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우스님은 “선거 과정에서의 모든 이견과 의견을 소중히 품겠다”며 “불교를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서 한국 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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