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도장부터 찍는다… 매물 실종에 ‘노 룩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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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9-02 00:13
입력 2026-09-01 17:55

서울 전셋값 평균 7억 1178만원
9월 매물 2만건… 한달 새 5.9%↓
“계약날 2000만원 더 달라”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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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한 달 새 6%,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넘게 감소했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 9940건으로, 전월 동기(2만 1200건) 대비 6% 감소했다. 전년 동기(2만 2966건)와 비교하면 13.2% 줄어든 수치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거주를 유도하는 8·3 세제개편이 임대 물량을 줄이는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9.1 뉴스1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한 달 새 6%,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넘게 감소했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 9940건으로, 전월 동기(2만 1200건) 대비 6% 감소했다. 전년 동기(2만 2966건)와 비교하면 13.2% 줄어든 수치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거주를 유도하는 8·3 세제개편이 임대 물량을 줄이는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9.1
뉴스1


서울 아파트 평균 전월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세입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해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도장부터 찍는 소위 ‘노 룩(No Look)’ 계약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만 9904건으로 한 달 전(2만 1146건)보다 5.9% 감소했다. 1년 전(2만 2966건)과 비교하면 12.8% 줄었다. 서울의 입주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갭투자 제한과 다주택자 규제 등 실거주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전세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7억 1178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평균 전셋값이 7억 458만원으로 집계되며 7억원 선을 처음 넘었는데 한 달 만에 720만원이 더 올랐다. 강북 15개구 평균 전세 가격은 7월에 5억 8685만원에서 지난달 5억 9351만원으로 1.13%, 강남 11개구는 7월 8억 1104만원에서 8월 8억 1877만원으로 0.95%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서울의 전세가격지수는 7.18%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상승률이 1.45%에 불과했다. 특히 성북구(11.89%), 노원구(10.92%), 성동구(9.21%), 도봉구(9.03%) 등 강북 지역의 전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인접 지역의 전셋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7.19% 하락했던 경기 광명시의 전셋값은 올해 같은 기간에 11.66% 뛰었다.

서울은 물론, 경기 주요 지역에서 전세를 구하려는 임차인들의 조급함은 심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외곽 지역에 전세를 계약한 김모(35)씨는 “두 달 가까이 힘들게 알아보고 겨우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 전세 계약을 하려고 중개업소에 도장을 들고 가자 집주인이 보증금 2000만원을 더 올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도 “공인중개사무소에 전화를 계속 돌려보고 전세 물건이 있다고 하면 일단 가계약부터 걸어야 할 정도”라고 했다.



월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서 올해 1~7월 임대차 거래에서 서울의 월세 비중은 69.7%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2만원으로 한 달 전(159만 2000원)보다 1.7%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의 월세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원룸(전용면적 33㎡) 평균 월세도 69만원으로 한 달 전(64만원)보다 6.7% 오른 것으로도 조사됐다.

허백윤 기자
세줄 요약
  • 서울 전세 매물 감소, 평균 전셋값 최고치 경신
  • 매물 부족 속 ‘노 룩’ 계약 확산, 세입자 조급
  • 월세 비중·월세도 상승, 임차인 부담 가중
2026-09-02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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