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대로 미국산 내놔라”… 대만의 패트리엇 고집과 방공망 딜레마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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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8-31 17:08
입력 2026-08-31 16:14

이란전 여파로 요격 미사일 ‘품귀’… 대만 “일본산 미사일 거부” 선그어
세계 2위 방공 밀집도에도 재고 비상… 원칙 고수와 수급 난항 사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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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0일(현지시간) 대만 육해공 3군이 동원되는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22호 훈련 중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2.12.22 AFP 연합뉴스
2006년 7월 20일(현지시간) 대만 육해공 3군이 동원되는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22호 훈련 중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2.12.22 AFP 연합뉴스


대만군이 최근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의 인도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일본산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주요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우리가 계약을 통해 구매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라고 했다. 또 미국 측으로부터 일본산으로 대체해 제공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으며 대만 측 역시 이에 동의할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란 전쟁이 불러온 패트리엇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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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긴장 속 미사일 훈련하는 대만군. EPA 연합뉴스
군사적 긴장 속 미사일 훈련하는 대만군. EPA 연합뉴스


현재 대만의 방공망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결코 여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군의 패트리엇 3(PAC-3) 요격 미사일이 1500기 이상 소비되면서 남아 있는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급감했다.

미국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일본 및 독일과의 협조 아래 현지 생산 승인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에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공급되며 일본의 무기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제3국으로의 직접 이전 및 제공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세계 2위’ 방공 밀집도에도 속 타는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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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만 신베이시 중푸 해변에서 열린 연례 한광군사훈련에 참가한 대만군 장병들이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베이 AFP 연합뉴스
5일 대만 신베이시 중푸 해변에서 열린 연례 한광군사훈련에 참가한 대만군 장병들이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베이 AFP 연합뉴스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약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원)를 투입해 PAC-3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함으로써 총 650기 체제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대만의 자체 개발 미사일인 ‘톈궁 3’과 함께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현재 대만의 방공 미사일 밀집도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매우 촘촘하다. 하지만 미사일 공급망의 핵심을 쥐고 있는 미국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당초 올해 인도받기로 예정되었던 PAC-3 미사일 102기의 제때 도입 여부조차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원칙 고수와 실리 사이…대만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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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대만군의 군사 협력 모습을 상상한 AI 응용 이미지. 2026. 8. 4. 서울신문
미군과 대만군의 군사 협력 모습을 상상한 AI 응용 이미지. 2026. 8. 4. 서울신문


일각에서는 대만군이 일본산 미사일을 거부하는 배경에 정치·외교적 부담과 법적 복잡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산 무기의 직접 도입이 초래할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과 일본 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의 제약, 더해 미국과의 당초 계약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군 내부의 원칙론이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오는 9월 30일 패트리엇 부대(방공미사일 지휘부) 창설 3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동부 지역을 담당할 4번째 대대 창설을 추진 중인 대만군으로서는 미사일 확보 지연이라는 현실적 악재 속에서 미국산만을 고집해야 하는 복잡한 외교·안보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미국산 패트리엇만 고수하는 대만군 입장
  • 이란 전쟁 여파로 PAC-3 재고 급감한 상황
  • 일본산 대체 도입 거부, 인도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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