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제로 슈거 소주 ‘찰랑’ 국내 출시

김현이 기자
수정 2026-08-31 11:14
입력 2026-08-31 11:14
알코올 도수 15도 저도주
수도권·제주 유흥 채널 출시
오비맥주가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소주 시장 첫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소주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이 양분해 온 시장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9월 말 알코올 도수 15도의 저도주 ‘찰랑’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의 ‘진로’나 롯데칠성의 ‘새로’ 등 기존 주요 소주(15.7도)보다 도수를 낮춰 주류 시장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했다. 제주 동부 화산암반수를 사용하며,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는 대신 제주 용암해수소금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오비맥주 제주공장(구 제주소주)에서 전량 생산된다. 오비맥주는 2024년 신세계그룹 산하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지난해부터 ‘건배짠’(동남아), ‘찰랑’(미국)이란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 소주를 수출해 왔다. 이번에 국내로 역진출하는 찰랑은 미국 수출용과 브랜드명은 같지만, 도수와 맛은 국내 소비자에 맞춰 새롭게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우선 서울 등 수도권 및 제주 일부 지역 식당, 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향후 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 유통망 확장을 검토한다.
업계에선 오비맥주가 맥주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종합주류기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한다. 맥주 1위 브랜드인 ‘카스’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하면 신제품 초기 안착이 수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점차 위축되는 국내 소주 소비량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국세청에 따르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8% 감소한 79만 3000㎘로 2022년 이후 3년 연속 내림세를 걸었다. 전체 주류 출고량도 298만8000㎘로 외환위기인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300만㎘를 밑돌았다. 소주 1위 사업자인 하이트진로는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소비 한계에 대응하는 상황인 만큼 국내 소주 시장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찰랑 소주 출시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한국의 소주와 K컬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현이 기자
세줄 요약
- 오비맥주, 제로 슈거 소주 찰랑 국내 출시
- 15도 저도주로 차별화, 제주 원료 활용
- 소주 소비 감소 속 하이트진로·롯데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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