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 대신 파병군 철수?”… 트럼프의 북한 협상 판이 바뀐다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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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8-31 10:02
입력 2026-08-31 10:02

前 백악관 국장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전 김정은과 전격 회동 가능성”
‘비핵화’ 명분 내려놓고 ‘북한군 우크라 철수’ 등 현실적 안보 현안 집중 분석
‘북한 핵보유 인정’ 수순 가나… 한국 패싱 및 연쇄 핵무장 우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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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 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격 재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과거 트럼프 1기 당시 핵심 목표였던 ‘완전한 비핵화’ 대신,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철수’ 등 미 안보에 보다 시급한 현안을 거래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일단 만나고 본다”… 11월 선거 전 깜짝 북미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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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뉴스1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최근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일단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1월 중간선거 직전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해 대화의 물꼬를 튼 뒤, 선거 이후나 내년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어가는 ‘2단계 릴레이 협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과거 하노이 ‘노딜’의 아픔을 뒤로하고 정치적 파급력이 큰 대형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정상 간 담판을 우선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핵화 집착 버리고 ‘북한군 우크라 철수’로 초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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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군사 행진에 북한군 부대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6.5.9 모스크바 타스통신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군사 행진에 북한군 부대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6.5.9 모스크바 타스통신


이번 전망이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미국의 ‘협상 목표 대전환’이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한이 이미 실질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언급하며, 미 당국이 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달성이 불가능해진 ‘비핵화’라는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철수,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등 미국과 국제 안보에 더 직접적이고 시급한 현안으로 협상 테이블의 우선순위를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반도 안보에 경고등… ‘한국 패싱’ 및 연쇄 핵무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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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육군 제1기갑여단 진격대대와 미1기갑사단 썬더볼트대대가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소부대 실사격 기동훈련’에서 장갑차에서 하차 후 적 참호 및 벙커를 확보·무력화하기 위해 공격하는 모습. 2024.8.14 육군 제공
사진은 육군 제1기갑여단 진격대대와 미1기갑사단 썬더볼트대대가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소부대 실사격 기동훈련’에서 장갑차에서 하차 후 적 참호 및 벙커를 확보·무력화하기 위해 공격하는 모습. 2024.8.14 육군 제공


이 같은 협상 프레임의 변화는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 동결이나 파병 철수를 대가로 사실상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경우 한미동맹의 핵심인 ‘확장억제’(핵우산)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핵 보유 기조를 유지한 채 트럼프의 ‘딜’(Deal) 요구에 응한다면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거세지는 ‘연쇄 핵무장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주한미군 조정 이슈가 북미 간 직거래 테이블에 오를 경우 대한민국이 협상에서 소외되는 ‘한국 패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밀착을 통해 외교적 지렛대를 확보한 만큼, 미국과의 거래에서 더 공격적인 ‘살라미 전술’(요구를 단계별로 쪼개 보상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화려한 외교적 쇼맨십과 김정은의 계산된 실리주의가 맞물리며 북미 협상 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트럼프, 중간선거 전 김정은 재회 가능성 제기
  • 비핵화 대신 파병 철수·군사지원 중단 협상론
  • 한국 패싱·확장억제 약화·연쇄 핵무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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