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커서 ‘결별’ 앤트로픽-X ‘동맹’…AI 패권 놓고 빅테크 합종연횡 본격화

곽소영 기자
수정 2026-08-30 23:25
입력 2026-08-30 23:12
코딩 도구 ‘커서’ 머스크 인수 공방
앤트로픽 “커서에서 클로드 제공”
메타-앤트로픽, 경쟁·협력 동시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경쟁 관계인 기업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손을 잡거나 기존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 경쟁을 넘어 클라우드와 반도체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간 협력과 경쟁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오픈AI는 29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인수한 AI 코딩 도구 ‘커서’에 자사 AI 모델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스페이스X에 통보했다. 오픈AI는 계약 종료 통지 기한을 꽉 채운 11월 12일을 계약 종료일로 지목하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들이 과거 계약을 위반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는 곧장 엑스(X)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을 겨냥해 “‘사기꾼 올트먼’과 ‘그레그 주식맨’은 개방형(오픈소스) 비영리 단체를 훔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놈들”이라며 비난했다. 그간 스페이스X의 자회사 xAI의 자체 AI 모델 훈련과 애플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 등을 두고 법정 공방과 공개 설전을 벌였던 올트먼 CEO와 머스크 CEO의 공방이 재점화한 것이다.
여기에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이 뛰어들면서 복잡한 합종연횡 구도가 드러났다. 앤트로픽의 톰 브라운 공동창업자는 “커서에 클로드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연산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 모델이 빠진 빈자리를 차지해 개발자 시장에서 클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스페이스X 역시 xAI를 통해 ‘그록’을 개발하고 있어 앤트로픽과 경쟁 관계지만, 오픈AI를 견제하려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빅테크들의 ‘적과의 동침’ 사례는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서로를 비판하면서도 서로의 주요 고객이기도 한 메타와 앤트로픽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0일 에세이 ‘미래는 모두의 것’에서 “한 기업만이 초지능을 보유한다면 오늘날보다 덜 역동적이고 번영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폐쇄형 AI 기업인 앤트로픽을 저격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메타는 앤트로픽의 최대 고객사로서 앤트로픽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오랜 동맹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관계도 역동적이다. MS는 오픈AI에 클라우드를 사실상 독점 공급했으나 현재는 코파일럿 등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오픈AI, 커서에 모델 공급 중단 통보
- 앤트로픽, 커서에 클로드 제공 선언
- 메타·MS도 경쟁과 협력 병행
2026-08-31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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